슬픈일 : 자작시

엷은노랑은행잎 2021. 12. 23. 15:30

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 <슬픈일>

 

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드르륵 

 

 

딱히 할 일도 없고, 갈 곳도 없이 서성인다는 건 슬픈일이다

생각하기 싫은데 자꾸 생각이 난다는 건 슬픈일이다

악몽에서 깨어나 현실이 아니었구나 하는 건 다행이지만

악몽을 꾼다는 건 슬픈일이다.

 

어느날 갑자기 나이 들어 몸이 아프다는 건 슬픈일이다

채 제대로 맘껏 살아보지도 못했는데 벌써 60을 바라본다는 건 슬픈일이다

그런데도 여전히 갚아야 할 대출금이 생의 발목을 잡는다는 건 슬픈일이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