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정의란 무엇인가>
이 책의 장점은 이미 다른 독자들이 대부분 인정하고 있듯이,,,,
1. 한가지의 개념이나 철학, 원칙을 고집하고 않고 계속 생각하게 한다는 점과
(내 생각, 원칙이 잘못된 것일 수도 있다고 재고하게 한다)
2. 어려워서 잘 이해할 수 없는 철학을 쉽게 (?--머리는 써야 한다.. 그래서 계속 머리카락이 꼬이는 느낌이랄까.. 근데 그 기분이 나쁘지 않은,,즉, 생활과 밀접한 관련을 짓게 한다)
접근하게 하고 각 장의 철학에 대해 좀더 깊게 읽어 봐야겠다는 생각을 품게 한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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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렇지만 왠지 딴지를 걸고 싶어진다. 이 책은 어떤 단정을 내리지 않고 있지만 이 책에서 말하는 대부분의 원칙들에 대부분 공감할 수 없었고,,, 공감한다면 칸트철학 부분 정도였다.
하지만 이는 어느정도 나만의 취향 문제일 뿐이다. 한 권의 책을 여러사람이 읽어도 결국 그 책 중에서
취사선택하는 것은 자신의 몫이기 때문이다. 그래서 몇가지 딴지를 걸어본다.
1. 우선, 이 책의 저자는 정.치.철학을 강의하는 교수라는 것이다. 그럼 우리를 매력적으로 이끈 책 제목인 <정의>와 <정치>는 얼마나 관련된 부분인가??
난 이 책의 대부분에 내가 동의할 수 없었음을 그 둘의 연관성 자체가 어쩌면 처음부터 희박했기 때문은
아닐까 라는 의문을 품어 보았다.
그리고 드라마 [대물]의 대사에서 그 힌트를 찾았다.
정치는 "'49%의 모략'과 '51%의 정의실현'으로 이루어진다" 4회 차인표가 한 대사인데...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그런 느낌이었다.
정치와 정의가 정확히 일치할 수 없으므로 강의하는 교수도 철학적 원칙을 확실히 밀고 나가는데 망설이지 않았나 하는 점이다.
2. 두번째, 이것은 철저한 미국인의 시각에서 쓰여진 것이다. 그래서 사례로 든 것들이 한국인인 나로선 좀 과격하고 폭력적이란 점이다.
예전의 어느 케이블 프로에서 헐리우드에서 어느정도 성공한 한국인인 여성이 나와서 한 말인데...
헐리우드에서 촬영 중 조명기구가 넘어지는 걸 한 사람이 간신히 잡아서 그 상황을 모면했는데.. 그 조명기구를 잡았던 스탭을 해고한 사건이 있었다고 했다. 그사람은 위험하다는 것이다. 조명기구가 넘어지는대로 두면 조명기구만 부서지지만, 그 사람이 잡는 행위로 하여 그 사람이 다쳤다면 더욱 많은 비용을 물어줄 수도 있기 때문에 그 사람은 위험하다는 것이다.
이것은 걸핏하면 소송을 해대고 자신이 입은 손해에 비해 과하게 청구하는 미국인들의 생활방식,,, 또 그러한 소송도 이기면 인정해주는 그들의 철저한 계산적이고 합리적인 생활방식에서 비롯된 선택인 것이다.
이는 그만큼 개인의 권리가 커서 좋기도 하지만 악용하는 사람이 많은 경우 좀 문제가 될수도 있고,, 이런식의 선택(선한 사람의 해고)은 악용하는 사람만 자꾸 양성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고 본다.
좌우간 그리하여 나는 그 수많은 예들이 불편했다.
3. 세번째, 우리는 처음부터 불평등하게 태어난다. 그렇지만 세상은 내게 진 빚이 없다. 그러므로 그것은 감수해야 된다고 보는 것이 내 생각이다. 그런데 이 책에서는 그런 불평등조차 인정할 수 없으므로 사회가 개선해줘야 한다는 시각이다.(물론 아닐수도 있고) 그렇다면 지나치게 정부가 개인사에 끼여들게 되고,, 자칫 오히려 개인의 자유를 침해할 수도 있다.
4. 이 책에 포함된 cd에 대해 얘기하고 싶다. 결국 이 책은 책보다는 강의에 촛점이 가 있는 것이다. cd를 보면, 이 강의는 대강의실에서 진행된다. 그리고 누구도 이 수업에 대한 단점은 얘기하지 않는 것으로 편집되어 있다.
이 수업이 토론으로 진행되고 여러사람의 의견을 묻는다는 장점은 부럽기도 하고, 우리도 그런 강의를 들을 수 있었으면 싶지만... 그래도 결국 이 수업은 많은 사람이 듣고 있고 의견을 제기하는 사람은 그 많은 사람중에 손을 들어서 교수에게 선택된 사람만이라는 점이다. 결국 마무리는 교수의 의견으로 끝나게 되어 있다. 그리하여 교수가 예로 든 것이 불편한 사람은 선택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이 간과되어 있다. 하지만 뭐 모든 수업이 완벽할 수는 없으니... 그냥 덮어두기로 하자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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